이랜드, ‘연매출 1조’ 뉴발란스와 결별 수순…호카로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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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1조 매출 키운 이랜드, 2027년 본사 직진출에 직격탄
이랜드가 국내에서 연매출 1조 원대 메가 브랜드로 키워낸 뉴발란스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뉴발란스 본사는 2027년 1월부터 한국법인을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랜드는 뉴발란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2030년까지 연장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동용 신발과 의류 등 일부 사업만 이어가게 되면서 사실상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08년 국내 매출 250억 원 수준이던 뉴발란스를 2024년 1조 원대까지, 16년 만에 40배 가까이 키워낸 이랜드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20여 년 전 푸마도 비슷한 전철 밟았다
이랜드의 이 같은 상황은 과거 푸마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2007년 이랜드가 유통하던 푸마의 한국 매출이 2000억 원을 달성하자, 이듬해인 2008년 푸마 본사는 한국 법인 ‘푸마코리아’를 설립해 직접 운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는 보유하고 있던 푸마 재고를 모두 할인 판매로 정리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푸마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영 전환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25년 기준 푸마코리아의 매출은 1500억 원 수준으로, 당시 후유증이 상당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뉴발란스는 ‘연착륙’, 결별 방식은 다르다는 평가도
다만 이번 뉴발란스 사례는 과거 푸마 때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뉴발란스 매출이 이랜드 패션 사업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캐시카우였던 만큼, 양측이 급작스러운 결별보다는 203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상대적으로 ‘연착륙’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2030년 이후 이랜드의 역할과 사업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뉴발란스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안으로 확보한 러닝화 브랜드 ‘호카’
이랜드는 뉴발란스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국내 총판권을 확보했다.
호카의 글로벌 본사인 데커스브랜즈는 최근 이랜드를 새로운 한국 유통 파트너로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호카 국내 사업은 그동안 독점 유통을 맡아온 기존 총판사 조이웍스앤코 측 임직원의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우려가 커졌고, 이에 데커스 측이 즉각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유통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 과정에서 조이웍스앤코 측이 미국 중재기관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적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랜드가 먼저 호카 측에 손을 내민 것이 아니라, 기존 총판사 이슈로 데커스 본사 측이 먼저 이랜드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랜드가 오랜 기간 뉴발란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리테일 역량과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이번 선임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2의 뉴발란스” 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호카를 뉴발란스에 이은 제2의 성공 사례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한 여러 대형 패션 기업들도 호카 국내 판권에 관심을 보였던 만큼, 향후 상품 공급과 매장 확대는 물론 국내 소비자에 맞춘 마케팅과 고객 접점 구축 능력이 성장 속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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