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260여 개를 굴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금과 사기 피해금 약 2,700억 원을 세탁한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어요. 울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자금세탁 조직원과 대포통장 공급책 등 15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4일 밝혔어요.
이들에게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어요.

2년 넘게 2,700억 세탁한 ‘반가상집’ 조직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024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대포통장 260여 개를 이용해 불법자금을 세탁했어요. 조직 내부에서는 ‘반가상집’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해요.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에게 세탁을 의뢰받으면 금액의 0.4~1%를 수수료로 챙겼어요. 경찰은 범죄수익 4억3,000만 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했어요.
수사는 지난해 2월 대포통장 유통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작됐어요. 경찰은 조직원 가운데 7명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가 확정됐다고 설명했어요.
오피스텔 ‘CS팀’ 24시간 교대 근무…앞장·중장·뒷장 3단계 세탁
조직은 오피스텔과 원룸에 ‘CS팀’이라 부르는 세탁 사무실을 두고 24시간 교대로 근무했어요. 부장·과장 같은 직급을 두고 전 구간의 계좌 관리와 이체를 맡겼어요.
경찰이 공개한 흐름도를 보면 자금은 세 단계 계좌를 거쳤어요. 도박자금이 처음 들어오는 ‘앞장’, 지급정지에 대비해 잠시 보관하는 ‘중장’, 환전하고 쪼개 보내는 ‘뒷장’ 순서예요.
이렇게 여러 단계로 나눠 옮기면 계좌 하나가 막혀도 돈이 묶이지 않고, 출처 추적도 어려워져요. 조직원들은 가명과 보안 메신저를 써서 신원을 숨겼어요.

대포통장 공급 유형 4가지
세탁에 쓰인 통장은 별도의 공급 조직이 모집해 넘겼어요. 공급책은 통장과 OTP를 받아 조직에 전달하고, 명의자에게는 대여금을 줬어요.
| 유형 | 수법 |
|---|---|
| 허위법인 개설 조직 | 유령법인을 세워 그 명의 계좌를 범죄조직에 공급 |
| 이체알바 조직 | ‘이체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계좌 명의자 모집 |
| 대면실장 조직 | 명의자를 숙박시설에서 감시하며 통장을 이용·세탁 |
| 토스실장 조직 | 명의자를 해외로 출국시켜 사기 조직에 넘김 |
특히 텔레그램 등에서는 ‘개인 계좌 하루 대여’에 당일 100만 원을 준다는 모집 글이 돌았어요. 고수익을 내세워 통장을 빌리게 한 뒤 범죄에 쓰는 방식이에요.

통장 빌려주기만 해도 처벌 대상
“하루만 빌려주면 된다”는 말에 넘어가도 처벌을 피할 수 없어요. 대가를 받고 통장이나 접근매체를 빌려주는 행위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에 해당해요.
박신종 울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은 국민일보에 통장이나 휴대전화를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말했어요. 경찰은 자금세탁과 대포통장 공급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범죄수익을 환수하겠다는 방침이에요.
현재 157명은 모두 검찰에 송치된 상태예요. 앞으로 재판에서 조직원별 가담 정도와 범죄수익 규모가 가려질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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