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막고 웨딩촬영” 남산터널 논란, 알고보니 오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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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에 드레스 차림 남녀…삭막한 터널 속 목격담
남산 3호터널에서 한 예비부부가 차선 하나를 막고 웨딩 촬영을 했다는 글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월 25일 오전 남산 3호터널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글이 게시됐다. 사진에는 흰색 드레스 차림의 여성과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이 터널 오른쪽 차로 인근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고, 차량 뒤에는 안전삼각대가 세워져 있었다.

“사고 난 줄 알았는데 웨딩촬영”…도로법 위반 의혹까지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안전삼각대가 세워져 있어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촬영을 위해 차를 세워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별도의 도로점용 허가 없이 촬영 장비나 인원으로 차선을 막았다면 도로법 제114조 위반에 해당할 수 있고, 도로교통법상 금지행위 및 불법 정차 조항에도 저촉될 수 있다는 내용까지 함께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은 순식간에 확산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게시글에는 좋아요 1천 개, 댓글 200여 개가 달렸고, 다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온라인상에서는 무리한 웨딩 촬영으로 다른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차 퍼져서 수신호 하던 것”…지인이 직접 반박
하지만 사진 속 남녀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해당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 네티즌은 사진 속 인물들이 대학원 졸업식에 가던 길에 차량이 고장 나 터널 안에서 수신호를 보내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명도 카메라도 없는 남산터널에서 웨딩 촬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사람을 곤경에 빠뜨린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원글 삭제됐지만 이미 퍼진 뒤
논란이 확산되자 최초 게시자는 뒤늦게 원문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사진과 주장은 이미 여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널리 퍼진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사고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해 취한 행동이 확인 절차 없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오해되고 확산되면서, 애꿎은 당사자들이 억울하게 비난을 받을 뻔한 사례로 남게 됐다. 단편적인 사진만으로 사실관계를 단정 짓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온라인 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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