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에 숟가락 얹는 천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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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만 관객을 넘어 1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덕분에 강원도 영월이 관광지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속 배경이 된 단종의 유배지와 장릉 등이 다시 관심을 받으며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에 충남 천안시도 재미있는 방식으로 지역 홍보에 나섰습니다.



천안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천만을 넘어 천백만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그 덕에 우리도 숟가락 얹어본다”라는 유쾌한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영월이 아주 핫해졌는데 우리도 알려야 해서 숟가락 얹어보겠다”며 천안에도 영화 속 인물과 관련된 장소가 있다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위치한 한명회 묘역입니다.
한명회는 조선 전기 대표적인 정치가이자 책략가로,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단종의 유배와 죽음에 영향을 준 인물로 등장하며, 배우 유지태가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천안시는 SNS 게시물에서
“천안은 그분 관련 문화제나 축제를 하지 않는다. 그냥 지나가다가 보셔라”라는 농담 섞인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또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묘역이 보이는 위치까지 소개하며
“근처에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니 소리는 지르지 말아달라”는 재치 있는 멘트도 남겨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실제로 영화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도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네이버 지도에 등록된 ‘천안 한명회 묘역’에는 영화 개봉 이후 방문 리뷰가 급격히 늘었는데요.
대부분 실제 방문 후기라기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에 몰입한 관객들이 남긴 글이었습니다.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후손들이 욕하도록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나”



같은 영화 속 악역에 대한 분노가 담긴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한명회를 둘러싼 역사 역시 꽤 드라마틱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연산군 시절인 1504년 갑자사화 때 한명회는 사후에 부관참시를 당했습니다. 부관참시는 이미 죽은 사람의 무덤을 파헤쳐 목을 베는 형벌로, 당시 연산군이 생모 폐비 윤씨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에게 내린 강력한 처벌이었습니다.
이후 중종반정이 일어나면서 한명회는 다시 복권되었고, 현재 천안에 그의 묘역이 남아 있습니다.
영화의 흥행 덕분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역사 인물과 장소.
천안시의 유쾌한 홍보처럼, 지나가다 한 번쯤 역사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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