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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AI 랠리의 새 주인공…”사이클 산업의 저주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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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AI 랠리의 새 주인공…”사이클 산업의 저주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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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AI 랠리의 새 주인공…"사이클 산업의 저주 끝났나"

사상 초유의 수익…”달러당 80센트 이윤” 시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전례 없는 호황이 펼쳐지고 있다. AI 붐이 촉발한 극심한 공급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일부 기업들이 매출 1달러당 80센트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샌디스크는 2026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1% 폭증한 5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도 23.41달러로 시장 예상치(14.66달러)를 60%나 웃돌았다. 4분기 가이던스 비영업이익(Non-GAAP) 매출총이익률도 79~8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 역시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한 13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이익이 1년 새 9배 가까이 뛰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마이크론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 주가 상승률은 125%에 달한다. 샌디스크는 2025년 2월 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한 이후 주가가 무려 2,794% 치솟아 시총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AI 인프라 수요 vs. 느린 생산 증설…구조적 공급 부족의 구조

이처럼 폭발적인 수익의 근원은 수요와 공급 사이의 극심한 불균형이다. 올해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7,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새로운 메모리 생산 시설이 실제로 가동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된다. 새 설비가 본격 가동되기까지는 2027년 중반 이후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2026년 1분기에만 60% 급등했으며, 2분기에는 70~75%에 달하는 추가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AI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에 철저한 애플조차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을 인정할 만큼 가격 폭등세는 업계 전방위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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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계약의 시대는 끝났다”…장기 공급 계약으로 패러다임 전환

AI 붐이 메모리 업계에 가져온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거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메모리 업계는 30일 단기 계약 위주로 운영돼 왔으나, 이제는 다년간의 장기 공급 계약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샌디스크는 주요 고객 5곳과 이른바 ‘신사업 모델(NBM)’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3건만으로도 최소 420억 달러의 계약 매출이 확보됐다. 이 5개 계약은 2027 회계연도 출하 물량의 3분의 1 이상을 커버하며, 계약 비중은 향후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경영진은 내다봤다. 또한 키옥시아와의 요카이치 파트너십 계약은 2034년까지 연장됐으며, 제조·공급 약정은 2029년까지 이어진다.

장기 계약의 확산은 단순히 매출 안정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샌디스크·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 같은 제조사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와 차세대 기술 개발에 더 과감히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저평가”…투자 기회로 보는 시각도

이처럼 폭발적인 실적과 구조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시장 평균(37배)에 크게 못 미치는 7~9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과거 ‘폭등 후 폭락’을 반복해온 사이클 산업이라는 낙인이 투자자들의 평가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AI가 메모리를 단순 범용 부품이 아닌 ‘전략적 인프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저평가가 오히려 투자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분석기관은 마이크론이 향후 12개월 내 4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매수 등급을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한다. AI 수요가 꺾이거나 공급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경우 프리미엄 가격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기술주 집중 트레이드’가 지나치게 쏠렸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실제로 메모리 ETF 하나가 출시 10일 만에 운용 자산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 과열 조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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