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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전 한반도 20대 도시,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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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전 한반도 20대 도시,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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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전 한반도 20대 도시,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던 순위

1944년 인구조사가 보여준 낯선 도시 순위

조선총독부가 실시한 1944년 5월 인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해방 직전 한반도의 도시 순위는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과 사뭇 달랐다.

당시 인구 100만에 육박한 도시는 경성(지금의 서울) 단 한 곳뿐이었고, 인구 30만이 넘는 도시는 경성을 제외하면 부산과 평양 두 곳에 불과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금은 이름조차 낯선 북부 공업도시들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통의 큰 도시들이 밀려난 자리, 신흥 공업도시가 채워

20위권 명단 가운데 마산과 군산, 전주, 목포, 개성 등은 전통적인 상업·행정 중심지이거나 일제강점기 초기 개항으로 성장한 항구도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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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도시는 각각 나름의 존재감을 갖고 있었지만, 1930년대 후반 들어 식민지 경제정책이 북부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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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개성은 일제강점기 초기만 해도 전국 8대 도시권에 들었지만, 1944년 기준으로는 15위까지 밀려날 정도로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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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진(현재 북한 김책시), 흥남, 청진 같은 함경도 동해안 도시들은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렸다.

이들 도시는 전통적인 대도시가 아니었음에도 항만과 철도, 중공업, 대륙 진출을 위한 병참기지 기능이 결합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벼락출세한 도시, 흥남과 청진

흥남은 원래 작은 바닷가 어촌에 불과했지만, 1920년대 후반 대형 화학공업단지가 들어서며 인구가 폭증해 전통의 대도시였던 함흥마저 인구로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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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에서 부로 승격될 만큼 급성장한 이 도시는, 이후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의 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진 역시 20세기 초만 해도 대구나 평양과 비교할 수 없는 소도시였지만, 함경북도의 철광·석탄 자원과 항만, 철도가 결합하며 1944년 기준 인구 18만이 넘는 6위 도시로 발돋움했다.

대전 또한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철도 분기점이 되고,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이전해오면서 신흥 도시로 빠르게 성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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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맹추격, 평양과 근소한 격차

1944년 기준 인구 순위 상위권은 경성(98만8357명)에 이어 평양(34만1654명), 부산(32만9215명) 순이었다.

특히 부산의 성장세가 매서워, 오랜 세월 한반도 제2도시로 여겨졌던 평양과의 인구 격차가 근소한 수준까지 좁혀진 상태였다.

부산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도시가 아니라, 개항 이후 무역과 항만·철도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현대적 거대도시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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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920년대 경상남도청이 오랜 중심지였던 진주에서 신흥 도시 부산으로 이전하며 진주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을 만큼, 당시 부산의 부상은 지역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반면 평양은 ‘평양 상인(유상)’으로 대표되는 상업 전통과 서구 문화 수용이 빠른 개방적 도시 이미지로, 부산의 추격 속에서도 해방과 분단 시점까지 제2도시 지위를 지켜냈다.

경성과 평양 두 도시 간에는 이른바 ‘경평전’이라 불린 스포츠 대항전이 열릴 만큼 오랜 라이벌 의식이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압도적 1위 경성, 이미 형성된 근대 도시 인프라

경성은 당시 인구 100만에 육박하며 다른 도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1위 도시였다.

미쓰코시·화신 등 대형 백화점과 전차·버스 환승 체계, 택시, 관광용 시내버스까지 운영되며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현대적인 도시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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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인이 주로 거주하던 남촌 일대에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투자가 집중된 반면, 조선인이 많이 거주하던 북촌과 주변부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어 식민지 특유의 이중적 도시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구 100만 돌파에는 1936년 대경성 확장으로 영등포·마포·용산 일대가 행정구역에 편입된 영향도 컸지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찾아 지방에서 몰려든 인구 유입 역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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