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9년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을 깬다?… 암호화폐 업계, ‘포스트 양자’ 전환 준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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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양자 컴퓨터가 현행 암호 체계 무력화 가능
구글 등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르면 2029년 양자 컴퓨터가 현재 암호화폐와 인터넷 보안의 근간을 이루는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암호 체계는 현존하는 컴퓨터로는 수십억 년이 걸려야 풀 수 있는 수학 문제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는 이 계산을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어, 충분히 강력한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는 순간 기존 암호 체계 전체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비트코인 유통량의 35~50%, 양자 공격에 무방비 상태
암호화폐 중에서도 특히 취약한 것은 비트코인이다. 17년이 넘는 긴 거래 역사 동안 막대한 양의 공개키가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35~50%가 양자 컴퓨터 공격에 취약한 상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의 암호화 방식인 타원 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은 양자 알고리즘 앞에서는 이론적으로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총 상위 20개 블록체인 중 전환한 곳 전무
그러나 현실은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블록체인 중 포스트 양자 암호 기술을 도입한 곳은 단 하나도 없다. 새로운 암호화 방식은 데이터 용량이 크게 늘어나 처리 속도에 부담을 주고, 전 세계 참여자들이 분산된 구조로 운영하는 블록체인 특성상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 자체가 극도로 어렵다는 것이 핵심 장벽이다.

“섣부른 전환이 오히려 새 취약점 낳을 수도”
한편 너무 서두르는 것도 금물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아직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포스트 양자 알고리즘을 성급히 도입할 경우, 오히려 새로운 종류의 취약점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NIST가 포스트 양자 암호화 표준을 발표했지만 실제 대규모 블록체인에 적용하는 과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이다. 업계는 지금 양자 컴퓨터의 위협이 현실이 되기 전에 전환을 마쳐야 하지만, 그 전환 자체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이중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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