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례적으로 ‘비관적’ 인도량 전망 공개… 스스로 눈높이 낮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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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아주 이례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차량 인도량 전망치를 직접 취합해,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한 건데요. 문제는 그 내용이 시장 예상보다 더 부정적이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기업들은 컨센서스보다 나쁜 숫자를 굳이 전면에 내세우지 않죠. 그래서 이번 공개가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Tesla가 공개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인도량은 42만 2,850대로 예상됩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Bloomberg가 집계한 전망치(44만 5,061대)보다도 눈에 띄게 낮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뚜렷합니다.
올해 테슬라의 연간 인도량은 약 160만 대(-8%)로 추정되며, 이대로라면 2년 연속 판매량 감소, 즉 역성장을 기록하게 됩니다. 성장주 이미지가 강했던 테슬라에게는 상징적인 변화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연초 모델 Y 생산 라인 교체가 꼽힙니다. 주력 모델의 공정 전환은 일시적인 생산 차질과 공급 공백을 불러왔고, 여기에 Elon Musk의 정치적 행보가 맞물리면서 일부 소비자층의 반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분기에는 전기차 보조금 종료를 앞둔 ‘막차 수요’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4분기에는 그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테슬라는 저가형 모델 출시로 수요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분위기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테슬라는 굳이 이런 비관적인 전망을 스스로 공개했을까요?
시장에서는 몇 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첫째, 기대치 관리입니다.
이미 주가와 브랜드에 반영된 ‘고성장 신화’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기준선을 먼저 제시함으로써 향후 실적 발표 시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구조적 전환의 신호입니다.
테슬라는 이제 단순한 전기차 판매 성장보다는, 에너지 저장장치, 자율주행, 로봇, AI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차량 인도량이 둔화되는 국면을 “일시적 후퇴”로 정리하려는 메시지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분명한 건 하나입니다.
테슬라는 지금 성장 스토리를 다시 쓰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숫자를 숨기기보다 먼저 공개한 이번 선택은, 자신감이라기보다는 방향 전환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인도량 숫자가 아니라,
“테슬라는 이 둔화 국면을 무엇으로 돌파할 것인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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