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만 하고 휙”…브라질 에스파 팬들 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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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0석 아레나에서 열린 첫 남미 공연
에스파가 지난 4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메르카도리브레 아레나 파카엠부에서 신규 월드투어 ‘SYNK : COMPLæXITY’의 남미 첫 공연을 열었다.
해당 공연장은 좌석과 스탠딩을 합쳐 최대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아레나다. 티켓 가격은 원래 최저 반값 260헤알부터 핏A·B 구역 풀티어 990헤알까지 다양했지만, 공연 몇 주 전부터 판매 부진으로 60% 할인이 적용돼 최저가 티켓은 약 250헤알(약 6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공연 당일 객석 상당 부분이 비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2023년 매진을 기록했던 이전 브라질 공연과 대비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고가 VIP 티켓 2689헤알…샌드오프 포함 상품
이번에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최상위 등급 VIP 패키지였다.
공식 티켓 판매처인 티켓마스터 브라질에 따르면, VIP 상품에는 우선 입장이 가능한 핏A·B 구역 티켓과 함께 공연 종료 후 진행되는 ‘샌드오프(Send-Off)’ 행사 참석 초대권이 포함돼 있었다. 이 최상위 VIP 티켓 가격은 약 2689헤알로, 원화로 환산하면 50만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다만 공식 예매 사이트에 게재된 공연 상세 안내 페이지를 직접 확인해보면, 관람 등급·공연 시간·티켓 부스 위치·반값 할인 증빙 안내 등 실무적인 내용만 나열돼 있을 뿐, 악수나 사인, 대화 등 구체적으로 어떤 상호작용이 제공되는지에 대한 문구는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았다.

‘샌드오프 초대권’이라는 상품명만 있을 뿐, 실제로 무엇을 받게 되는지는 예매 단계에서부터 불명확했던 셈이다.
“10초 만에 끝난 인사”…팬들 실망감 표출
문제는 실제 현장에서 벌어졌다. 현지에서 VIP 티켓을 구매한 팬들의 증언에 따르면, 실제 진행된 샌드오프는 상호작용이 있는 만남이 아니라 멤버들이 팬들 앞을 지나가며 손을 흔드는 약 10초 남짓한 짧은 인사에 그쳤다는 것. 사인을 받거나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매체들은 통상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다른 그룹들의 샌드오프에서는 멤버들이 천천히 걸으며 최소한 물건에 사인을 해주거나 질문에 답하는 정도의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전 안내에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던 만큼, 팬들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기대치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50만원이 넘는 티켓 가격과 실제 제공된 서비스 사이의 괴리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실 굿즈·짧아진 세트리스트까지 겹악재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VIP 전용으로 제공된 굿즈 품질이 가격에 비해 조악하다는 불만도 나왔고, 일부 구역에서는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무대를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세트리스트 역시 아시아 투어 당시보다 3곡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공연 시간 자체가 짧아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런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일부 외신은 이번 상파울루 공연을 최근 K팝 역사상 손꼽힐 만큼 열악한 공연 경험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룹 잘못 아냐”…흥행 부진과 현지 운영 문제 지적도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아티스트 본인들에게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에 4만 명 규모 대형 공연장을 예약한 것 자체가 현지 수요를 과대평가한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공연장 규모 대비 수요 부족 문제는 프로덕션·기획 차원의 문제이지 아티스트의 잘못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다만 예매 페이지에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채 고가 상품을 판매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최 측의 안내 부실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에스파는 상파울루 공연 이틀 뒤인 6일 칠레 산티아고의 무비스타 아레나(1만5000석 규모)에서 다음 공연을 이어갔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향후 남미 투어에서 공연장 규모 조정이나 VIP 서비스 안내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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