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N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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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이 ‘N번방’ 사건보다 더 많은 피해자와 긴 범행 기간을 가진 ‘제2의 N번방’으로 지목되는 대규모 사이버 성폭력 범죄를 적발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스스로를 ‘목사’라 부르는 30대 남성 A씨(33)는 약 5년간 ‘자경단’이라는 사이버 조직을 꾸려 총 234명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조직원에게 가학적인 명령을 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성범죄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10대 여성 10명을 직접 만나 강간 후 이를 촬영하기까지 해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전체 피해자 수는 남성 84명, 여성 150명을 포함해 234명에 달합니다. 이는 ‘박사’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피해자(73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입니다. 피해 대상 중 10대 남성 피해자가 5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이어 10대 여성(46명), 20대 이상 남성(23명), 20대 이상 여성(4명) 순이었습니다. 또한 나머지 여성 96명은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피해자로 파악됐습니다.

A씨와 조직원들은 SNS 등을 통해 접근한 후, 텔레그램으로 피해자 신상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적 학대를 강요했습니다. 피해자에게 ‘1시간마다 일상 보고’, ‘알몸으로 반성문 낭독’ 같은 굴욕적인 요구를 했고, 이를 거부하면 조직원끼리 ‘유사 강간’을 지시하는 등 가학적 형태의 성착취가 이뤄졌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 측과 공조하며 비밀 대화방 등을 추적해 A씨의 위치를 파악했고, 지난 1월 15일 경기도 성남시의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A씨는 일반적인 회사원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나를 잡지 못한다”고 공공연히 조롱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총책 A씨 외에도 조직원 13명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A씨의 협박으로 인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한 ‘자경단’ 멤버이며, 중학생부터 고등학생·대학생·회사원·무직 등 신분이 다양합니다. 경찰은 “왜곡된 성관념을 가진 암적인 존재들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겠다”며, 지인 능욕 등 유사 범죄에 연루된 경우 신속히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성착취 대상과 방식이 보다 다양해졌다는 점, 그리고 기존 ‘N번방’을 능가하는 피해 규모로 다시 한 번 사이버 성범죄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