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 18A 공정 테스트 중단… 파운드리 판도에 던진 신호
#엔비디아 #인텔 #18A공정 #파운드리 #반도체산업 #AI칩
엔비디아와 인텔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가 다시 한번 포착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인텔의 차세대 제조 공정인 18A 공정을 한때 테스트했지만, 현재는 더 이상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테스트를 안 한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AI·고성능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핵심 고객이고,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재건을 위해 외부 대형 고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엔비디아가 인텔의 가장 야심 찬 공정인 18A를 시험했다는 것 자체가 큰 기대를 모았던 장면이었죠.

18A 공정은 인텔이 “기술 리더십을 되찾겠다”며 전면에 내세운 카드입니다.
리본펫(RibbonFET)과 파워비아(PowerVia) 같은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TSMC와 삼성전자를 다시 따라잡겠다는 상징적인 공정이기도 합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테스트 참여를 두고 “인텔 파운드리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신호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테스트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습니다.
물론 테스트 중단이 곧바로 “기술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수율, 성능, 전력 효율, 일정 등 여러 조건을 놓고 테스트를 했다가 중단하거나 보류하는 사례가 흔합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하나의 옵션을 검토했다가 전략적으로 접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타이밍이 의미심장한 건 사실입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칩 생산에서 TSMC 의존도가 매우 높고, 공급 안정성과 성능 면에서 검증된 파운드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 18A 테스트 중단은 “당장 생산을 맡길 만큼의 확신은 아직 없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인텔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외부 고객, 특히 엔비디아 같은 최상위 고객의 성공 사례는 파운드리 사업 신뢰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테스트 중단으로 인텔 파운드리의 상업적 안착 시점이 다소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결국 이번 이슈는 흑백논리로 볼 사안은 아닙니다.
엔비디아가 인텔 18A를 “완전히 배제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인텔의 기술 경쟁력이 “부정당했다”고 보기도 이릅니다. 다만 AI 시대의 파운드리 경쟁이 얼마나 냉정하고, 고객 중심으로 돌아가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인텔 18A 공정이 실제 양산 단계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그리고 엔비디아가 장기적으로 TSMC 외의 대안을 다시 모색할 여지를 남겨둘지입니다. 이번 테스트 중단은 그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이정표 정도로 보는 게 가장 현실적인 해석일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인텔18A, 파운드리경쟁, AI반도체, 반도체제조공정, TSMC
핑백: 중국 베이징, 주택 구매 규제 완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이유 - 케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