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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로 즐기는 당구, 남아시아 전통 게임 ‘까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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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로 즐기는 당구, 남아시아 전통 게임 ‘까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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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에어하키·셔플보드가 합쳐진 독특한 게임

까롬은 인도에서 기원한 탁상 게임으로, 당구와 에어하키, 셔플보드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방식이 특징이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정사각형 나무판 위에서 진행되며, 손가락으로 스트라이커라 불리는 큰 원반을 튕겨 작은 나무 말들을 네 모서리의 구멍에 넣는 것이 목표다.

큐대나 다른 도구 없이 오직 손가락의 힘과 각도 조절만으로 승부를 가른다는 점에서 ‘핑거 빌리어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규칙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각도 계산과 힘 조절에는 상당한 숙련도가 필요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를 매료시키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손가락 하나로 즐기는 당구, 남아시아 전통 게임 '까롬'의 매력

왕실 오락에서 서민 놀이로, 18세기부터 이어진 역사

까롬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18세기 무렵 인도에서 실내 스포츠로 고안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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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티알라의 한 궁전에는 유리로 표면을 만든 까롬판이 지금도 보존되어 있어, 왕실에서 즐기던 오락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19세기부터는 대회 형태로 즐기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인도 전역에서 대중적인 놀이로 확산했다.

이후 20세기 초에는 각 지역에서 주 단위 대회가 열릴 만큼 인기를 끌었고, 1988년에는 인도 첸나이에서 국제까롬연맹이 창설되며 공식 규칙이 정립됐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넘어 전 세계로 확산

까롬은 현재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몰디브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실내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 아라비아반도 국가에서도 널리 즐기며, 이민자 공동체를 통해 영국과 유럽, 북미, 호주 등지로도 퍼져나갔다.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라 ‘까룸’, ‘까람’, 편자브 지역에서는 ‘파타’라는 명칭으로도 통용된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는 큐대를 사용하는 ‘노부스’라는 변형 게임이 존재하며, 필리핀에는 ‘카람볼라’, 호주에는 ‘퍽풀’이라는 유사 게임이 자리 잡고 있어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사회적 놀이로서의 가치

까롬은 2명에서 최대 4명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 모임이나 이웃 간 친목 도모에 특히 적합한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얼굴을 마주 보며 소통하는 몇 안 되는 전통 놀이로서 재조명받고 있기도 하다.

스트라이커가 말을 맞히는 경쾌한 타격음과 원반이 매끄럽게 미끄러지는 감각적 즐거움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로 꼽힌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도 있지만 국제 대회 수준의 진지한 경쟁으로도 발전할 만큼, 접근성과 깊이를 동시에 갖춘 놀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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