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7분 기립박수로 칸을 뒤흔들다… 나홍진 10년의 기다림
#나홍진 #호프HOPE #칸영화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패스벤더 #황금종려상

160분, 그리고 7분의 기립박수
17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 2,500여 명이 꽉 들어찬 좌석에서 160분간의 상영이 끝났다. 이어진 것은 7분간의 기립박수였다. 나홍진 감독의 네 번째 장편 ‘호프'(HOPE)가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마쳤다. 감독은 무대 위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긴 시간,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고 관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상영 전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오전부터 ‘HOPE’가 크게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티켓을 구하러 다니는 전 세계 관객들이 팔레 데 페스티발 일대를 가득 메웠다. 영화 정보가 사실상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은 채 극비에 부쳐진 기대작이었음에도,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칸의 열기를 달군 것이다.

‘곡성’ 후 10년… 사상 최대 규모로 돌아온 나홍진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2016년 ‘곡성’ 이후 꼬박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대작이다. ‘추격자’로 데뷔한 뒤 ‘황해’, ‘곡성’까지 칸의 비경쟁 부문을 거쳐온 그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이미 초청 당시부터 “‘호프’는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금까지 한 번도 이야기된 적 없는 역사의 한 부분을 펼쳐낸다”고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스크린 데일리는 칸 버전 러닝타임 160분 중 첫 1시간을 “영화의 가장 강력한 구간”으로 꼽았으며, 마을을 초토화시키는 존재의 피투성이 발톱이 등장하기까지 거의 50분이 걸린다고 전했다.

SF·호러·스릴러·괴수물 뒤섞은 ‘괴작’… 극과 극의 반응
칸 현장에서 공개된 반응은 극과 극이다. 한 편에서는 “압도적이고 야심찬 작품”이라는 찬사가, 다른 편에서는 복잡한 장르 혼합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렸다. 버라이어티는 “음울한 유머, 형편없는 CGI, 그리고 훌륭한 액션으로 가득 찬 총성의 박력이 넘치는 소동극”이라고 평했다. 이처럼 엇갈린 반응 자체가 ‘곡성’ 때와 닮았다는 시각도 있다. ‘곡성’ 역시 문제작이라는 논란 속에서 국내외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외계인 캐릭터는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이 연기했으며, 배우들의 감정과 몸짓을 손실 없이 담아내는 모션 캡쳐·페이셜 캡쳐 기술로 완성됐다. 상영 중 정호연이 총을 들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박찬욱이 심사위원장… 황금종려상 기대감도 솔솔
흥미로운 배경도 있다. 이번 제7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은 한국인 최초로 박찬욱 감독이 맡았다. ‘호프’의 황금종려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박찬욱 감독 본인은 공식 입장에서 철저한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호프’는 이번 칸 최초 공개를 마치고 국내에서 2026년 7월 개봉 예정이며, 북미에서는 ‘기생충’을 배급한 NEON이 글로벌 배급을 담당한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도 비경쟁 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돼 한국 영화의 존재감이 이번 칸을 강하게 물들이고 있다.
📰 뉴스에도 안 나오는 재밌는 뉴스, 케케우에서 확인해 보세요!
나홍진, 호프HOPE, 칸영화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패스벤더, 알리시아비칸데르, 테일러러셀, 황금종려상, 기립박수, 뤼미에르대극장, 곡성, 추격자, SF호러스릴러, NEON배급, 박찬욱심사위원장, 외계인크리처, 7월개봉, 시네마콘2026
출처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