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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상 최고의 ‘부정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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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상 최고의 ‘부정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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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맛 vs 파맛”… 아이들을 위한 투표에 어른들이 난입했다

2004년 12월, 농심켈로그는 자사 시리얼 ‘첵스초코’ 홍보를 위해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었다. 기호 1번은 진하고 부드러운 초코맛을 공약으로 내건 ‘체키’, 기호 2번은 파맛 첵스를 만들겠다는 황당한(?) 공약의 ‘차카’였다. 기획 의도는 명확했다. 어린이들이 당연히 초코맛 체키를 찍을 테고, 이벤트를 통해 첵스초코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한다는 것이었다.

한국 역사상 최고의 '부정선거'

그런데 전국의 어른들이 이 투표를 발견했다. “파맛이 당선되면 어떻게 되지?”라는 순수한 반란 기질에 불이 붙었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카에게 몰표를 던지는 운동이 시작됐다.


표 47,000개 삭제해도 차카가 앞섰다… 그래서 날치기까지 동원

켈로그 측이 먼저 꺼낸 카드는 중복투표 삭제였다. 보안 업체까지 동원해 시스템 허점을 파고들어 행사된 표 약 47,000개를 일괄 삭제했다. 그런데 이 47,000표를 제거했는데도 차카가 체키를 6,000표 이상 앞서고 있었다.

다급해진 농심켈로그는 최후의 수단을 꺼냈다. ARS 전화 투표와 롯데월드 현장 투표를 날치기로 추가 편입하고, 대기줄에 선 아이들 앞에서 체키 홍보 영상을 틀어주는 선동까지 시전했다. 이런 공작 끝에 나온 최종 득표율은 체키 56.57%, 차카 43.43%. 기호 1번 체키가 10,783표 차이로 첵스초코나라 제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체키는 부정선거 독재자, 차카는 민주화 인사”… 밈이 된 선거

이 사건은 이후 한국 인터넷 역사에 불멸의 밈으로 자리 잡았다. 체키는 ‘부정선거로 집권한 독재자’, 차카는 ‘민주화 인사’로 재해석됐으며, 매년 온라인에서 “차카를 대통령으로” “파맛 첵스를 출시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농심켈로그에 따르면 2004년 이후 매년 신제품 회의 때마다 ‘첵스파맛’ 안건이 꾸준히 올라왔다고 한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20년, 농심켈로그는 결국 ‘첵스 파맛’ 한정판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가수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와 함께 사죄 영상을 올렸다. 온라인 반응은 하나였다. “드디어 민주주의가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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